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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코스포 부산지회장 인터뷰

“여기어때 성장은 부산 스타트업의 좋은 모델이죠”

“여기어때 성장은 부산 스타트업의 좋은 모델이죠”
 

 벤디츠에서 세일즈, 마케팅, PR 등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CSO(Chief strategy officer, 최고전략책임자) 정재욱입니다. 화물운송 O2O 서비스 ‘센디’와 이사중개 서비스 ‘이사모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죠.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초의 지역협의회가 부산에 출범했고, (영광스럽게도) 부산지역 초대협의회장을 맡게 됐어요. 부산과 서울의 가교 역할을 하며 부산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고, 여기어때와 같은 성공한 서비스가 탄생하도록 스타트업 육성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코스포 첫 지역협의회의 탄생

▲지난 2월 개최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역협의회 출범식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IT 기반 서비스를 먼저 떠올리는데, 부산은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스타트업이 한 곳에 모여 정보교류가 빠른 서울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 스타트업이 발달했죠. 반면, 해양도시 부산은 문화 콘텐츠, 관광, 마이스(MICE) 산업이 발달했어요. 해양, 관광 등 콘텐츠는 서울 스타트업이 부산을 참고하기도 하죠. 요트 대여/제작, 해양스포츠 교육 등 해양 관련 서비스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 부산 국제 모터쇼 등이 열리는 벡스코(BEXCO)를 활용한 마이스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에요. 

 물론, 미스터멘션, 모두싸인, 스마트소셜 등 IT 기반의 스타트업들도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데요. 그러나 늘 정보교류에 목마름이 있죠. 웨딩, 컨테이너, 인테리어, 이사 서비스, 유틸리티 앱, 그리고 지금 센디까지 7년가량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서울에 있는 대표자, 실무자와 만날 기회가 많았고 사업적으로 조언과 도움도 받았어요. 

 다른 스타트업들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서울 스타트업 관계자분들도 부산 기업들과 네트워크 자리가 있길 바라고요. 제가 서울과 왕래가 잦으니, 부산과 서울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처음 30여 개 기업과 뜻을 함께했고, 코스포 부산지부 출범식 때는 약 80개 기업이 모였어요. 지금도 빠르게 가입사 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여기어때, 부산 스타트업의 좋은 롤 모델
 부산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저에게 ‘여기어때’는 각별해요. 서울에서 처음 시작된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위드이노베이션의 모회사는 부산 센텀시티에서 첫 둥지를 틀었죠. 지금은 가산을 거쳐 강남으로 사옥을 옮겼지만, 영남지사 사무실은 여전히 센텀시티에 남아 있어요. 
 

▲정재욱 벤디츠 CSO, 코스포 부산지역협의회장


“저, ‘엘리트 회원’인데요. 서울 출장이 있을 때 여기어때만 사용해요.”


 위드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답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시장을 흔들었어요. ‘여기어때’라는 중소형호텔 서비스로 시작해 호텔·리조트·펜션 앱 ‘호텔타임’을 출시하더니 2017년엔 두 서비스를 합쳐 여기어때를 종합숙박앱으로 진화시켰죠. 최근엔 액티비티까지 서비스까지 더해 영역을 넓혔어요. 스타트업이기에 가능한 행보인 것 같아요. 부산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대표 O2O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데 부산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죠.

 


위드이노베이션의 강점, ‘사람’, 그리고 ‘문화’
 빠른 성장은 ‘좋은 사람’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여기어때’라는 서비스는 알고 있었지만 ‘위드이노베이션’이란 회사는 지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문지형 이사께서 홍보 관련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그분을 통해 알게 된 구성원들(젊은이라고 부른다죠?)에게도 좋은 인상을 받았죠. 능력 있는 인재와 함께한다는 것. 비전있는 회사란 방증 아닐까요. 사람에 대한 신뢰가 기업 신뢰로 이어지니까요.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데리고 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죠. 강점을 살려 위드이노베이션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 냄새 나는 회사로 알려지면 좋겠어요.

 조직문화와 복지도 부산 스타트업이 배워야 할 점인 것 같아요. 구내식당을 만들어 삼시세끼를 모두 제공하고, 월요일 1시 출근 제도, 영어호칭 제도를 정착시켜 특유의 문화를 확보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경영진이 사내문화와 복지에 신경 쓰니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요. 작은 스타트업에게 사내문화나 복지가 당장은 중요하지 않겠지만, 멀리 내다 봤을 때 고민해야 할 부분이죠. 


‘제2의 여기어때’, 부산에서 탄생하려면

▲정재욱 벤디츠 CSO, 코스포 부산지역협의회장 


 올해는 부산 최초의 스타트업 협의회로서 자리 잡는 게 1차 목표예요. 코스포에 가입된 전체 기업 수는 약 820개, 그중 부산지부는 10% 수준이에요. 올해 부산지역 스타트업을 300개까지 늘려 입지를 공고히 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거예요. 부산 기업들은 IR이나 각종 교육을 받으러 서울에 자주 올라가곤 해요. 코스포 부산지부가 스타트업 전문가와 성공한 스타트업을 육성해 서울과 부산의 물적, 인적 자원,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부산 스타트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싶어요. 위드이노베이션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서울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러한 인프라가 갖춰지면 부산 자체적으로도 제2, 제3의 여기어때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